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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에는 핵으로 맞대응"…북한 리수용 외무상 연설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대북 제재에 강력히 반발하며 핵 위협에는 핵 개발로 맞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유엔에서 밝혔다. 21일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서 회원국 대표 연설자로 나선 리 외무상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핵 전쟁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핵 위협에는 핵 개발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핵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는 북한의 지속가능 개발에 상당한 장애가 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은 주민들에게 교육과 의료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속가능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이를 방해하는 국제 사회의 제재 때문에 북한의 개발 노력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를 끌어들여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 결의안 채택을 이끌어 낸 것은 북한의 지속가능 개발에 대한 방해"라며 "불법일 뿐 아니라 부당한 제재"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움직임에 북한은 계속 맞대응 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리 외무상은 경제적 봉쇄 작전을 시도하는 미국의 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며 북한의 대응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 외무상의 연설은 지난 2월 안보리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후 이뤄진 북한의 첫 대외 외교 행보다. 그는 22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기후변화 협정 서명식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은 지난해 9월 제70차 유엔총회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2016-04-21

"북한 제재는 돈줄 차단이 해답"…에드로이스 의원 기자회견

"북한을 제재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은 돈줄을 끊는 것이다." 에드 로이스(사진)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10일 브레아의 사무실에서 한인 언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최근 대북 제재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효과적으로 제재하기 위해선 강력한 금융제재가 해답"이라면서 "이미 지난 2005년에 UN이 이를 시행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당시 김정은은 자신의 장군들에게도 봉급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매우 힘겨워했다"며 이번 UN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북한을 100%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압박하는 게 상책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김정은이 삼촌(장성택)을 숙청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며 "중국도 북한의 핵실험에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인 로이스 의원은 최근 연방정부 문서에 아시안에 대한 경멸적 의미가 담겨있는 '오리엔탈(oriental)' 용어를 금지시키는 HR8 법안을 상정해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고 김영옥 대령을 미국 최고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 후보로 추서했다. 로이스 의원은 "김영옥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휘관으로 미국의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며 "지난 수년 동안 그가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올해 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재미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을 공동발의하기도 한 그는 "가족이 헤어졌다는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헤어진 가족을 잠시나마 통일시킬 수 있도록 찰스 랭글 의원 등과 함께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03-10

북·미 평화협정 논의 본격화하나

미국과 중국이 북한이 요구해온 평화협정의 논의 가능성을 거론하며 군불 때기에 나서고 있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26일 서울을 찾아 "북한이 비핵화의 진지한 조치를 시작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을 준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보다 넓은 범위(평화체제 논의)에서 진전의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이날 본지 기고에서 "미국은 북한과 평화협정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북 협상의 판이 상당한 정도로 바뀌고 있다"고 긴급 진단했다. 앞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평화협정 없이는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미국은 공개적으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북한의 요구를 일축해 왔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끌어들여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안 초안을 만들면서 방점이 달라졌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북한이 테이블에 나와 비핵화를 협의하면 궁극적으론 평화협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평화협정과 직접 연결시키지는 않았지만 "사드를 배치하지 않고 한반도의 미군을 줄이는 방법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혀 왔다"며 주한미군 감축 문제까지 거론했다. 평화협정이 공론화되지 못했던 이유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민감한 현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차두현 전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논의는 결국 주한미군의 역할 및 주둔 여부로 연결된다"며 "북한은 평화협정 조건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내걸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협정 논의의 당사국을 놓고 벌어질 공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은 체제 인정과 직결된 만큼 다자 구도가 아니라 미국과 직접 상대하겠다는 북·미 관계 정상화"라고 말했다. 평화협정 논의는 향후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논의 구조까지 바꿀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한·미와 실질적인 평화협정 논의를 조건으로 하는 중국·북한 간의 공방이다. 이 때문에 평화협정은 임기 마지막 해인 오바마 정부가 본격 논의에 들어갈 사안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평화협정 가능성의 운을 떼는 것은 결국 북한을 비핵화 조치에 한 발 들여놓게 한 뒤 차기 정부에 넘겨주기 위한 유인책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차 전 연구위원은 "안보리 제재라는 강펀치를 날린 뒤 향후 북한이 대화로 나올 출구의 명분까지 줬다"며 "북한에 주먹과 함께 떡밥을 던졌다"고 해석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2016-02-28

안보리 초강력 대북제재안 곧 채택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윤곽을 드러냈다. 유엔 회원국의 영해에 들어온 모든 북한 선박에 대한 검색을 회원국들에게 의무화하고, 북한의 대표적 수출품목인 석탄과 광물의 수출도 금지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초안의 내용을 설명한 자리에서 "이번 안보리 결의는 전례없이 강력하고 실효적"이라며 "20여년 간 안보리가 부과한 결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재결의"라고 평가했다. 안보리의 이번 결의안은 북한의 수출입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핵-미사일 개발 자금의 흐름을 막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결의안은 일단 유엔 회원국 영해에 들어온 모든 북한 선박들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했다. 지금까지는 대량살상무기(WMD) 등 의심 물품이 실려있는 것으로 의심됐을 때 화물 검색을 하도록했지만, 이같은 전제 조건을 없애고, 사실상 각 회원국의 판단에 따라 북한 선박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국자는 "북한 선박이 어디를 가든 극도로 조심해야 하고 화물 검색에 협조해야 하기 때문에 강격한 제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불법 물품을 선적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이 제3국 항구에 입항하는 것도 금지하도록 했다. 사실상 북한 선박들이 외국으로 넘나드는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하겠다는 뜻이다. 결의안은 또 북한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석탄과 철, 금, 티타늄, 희토류를 새롭게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시켰다. 석탄은 북한 대중(對中) 수출 규모는 10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42.3%를 차지한다. 중국이 이 결의안 항목을 적극 동참할 경우 북한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가능성을 연 것이다. 또 해외의 북한은행과 북한 내에 있는 외국은행에서 이뤄지는 북한과의 거래도 구좌를 신설하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 압박했다. 아울러 무기금수와 관련 기존의 대표적 무기들 외에 마지막 남은 무기물품이었던 '소형 무기류'의 북한에 대한 판매도 금지시켰다. 소형무기류의 경우 개인적 신변보호 차원에서 수출금지 예외 품목으로 뒀지만, 이 조차도 제재 항목에 포함된 것이다. 북한 항공기와 로켓(미사일) 발사에 쓰이는 연료 수출도 금지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은 회원국들의 회람을 거쳐 이견이 없을 경우 늦어도 29일까지는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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